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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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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구
작성일 2010-01-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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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골키퍼란?(펌)
김현태 코치가 말하는 최고의 골키퍼
[스포탈코리아] 김현태 코치는 골키퍼 육성에 관해선 대한민국에서 가장 탁월한 능력을 지닌 지도자다. 수많은 전, 현 유명 골키퍼를 키워냈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이운재를 서포트하며 4강 신화를 뒷받침했다.
대한민국 골키퍼 코치로서는 사상 최초로 두 번의 월드컵에 참가하게 된 그가 30년 축구 인생을 집약한 X-파일을 공개한다.
Lesson 1: 좋은 골키퍼의 정의
골키퍼가 얼마만큼 중요하냐고? 우승을 하고 안 하고는 전적으로 골키퍼에 달려있다. 특히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서 골키퍼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가깝게는 2002년에 올리버 칸과 이운재가 펼친 활약상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골키퍼의 차이가 경기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는 표면적으론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작년 K-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보자. 서울은 분명 수원보다 선수 구성 면에선 나았다. 하지만 수원에는 이운재라는 존재가 있었다.
김호준도 좋은 골키퍼지만 안정감과 영향력에선 이운재에 미치지 못했다. 이운재는 수원 수비의 질을 한 단계 높여주는 선수지만 김호준은 그 정도는 아니다. 그 차이가 우승과 준우승이라는 차이를 만들었다.
좋은 골키퍼란 간단히 말하면 골을 안 먹는 골키퍼고 그 말은 곧 안정감을 의미한다. 골키퍼는 자신이 가진 기량이 80점이면 그걸 꾸준히 유지해야 된다. 어느 날은 100점 플레이를 했다가 어떤 날은 70점 수준도 못 하면 팀 전체가 요동을 치게 된다.
골키퍼가 어찌할 수 없는 실점이란 것은 분명 있다. 그런 골은 먹어도 된다. 대신 반드시 막아야 하거나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장면에서 못 막는 골키퍼는 좋은 선수라 할 수 없다.
Lesson 2: 기본기 교육엔 원칙이 있다
1998년까지 우리는 월드컵에서 늘 고전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골키퍼에 있었다. 위치 선정, 캐칭에서의 작은 미스가 치명적인 골로 연결됐다. 국제대회에만 가면 늘 구멍이 됐던 골키퍼들의 부진은 기본기 부재에서 출발한다.
실수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본기의 열세를 의미한다. 필드 플레이어는 기본기가 부족한 것을 운동능력이나 기동력으로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골키퍼는 기본기 부족을 절대 숨길 수 없다. 골키퍼 뒤에는 아무도 없다. 실수를 하면 곧장 골이고 만회할 길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기본기를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기본기가 약한 선수들은 그냥 막는다는 개념에만 충실한 선수일 뿐이지 경기의 운명을 바꾸는 좋은 골키퍼 역할은 절대 할 수 없다.
골키퍼에게 요구되는 기본기라 하면 캐칭, 스텝, 자세, 다이빙 등을 들 수 있다. 위치 선정, 낙하 지점 포착 등은 기본기가 경험을 만남으로써 숙련되는 기술의 개념이다. 키가 크다고 공중볼에 강한 건 절대 아니다.
낙하지점을 잘 잡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판단력이 뛰어나야 공중볼에 강해진다. 제2의 동작을 위한 준비 자세도 그렇다. 그런 기본기가 없으면 하나만 생각하느라 대처가 늦어지고 공격수에 무조건 당하게 마련이다.
기본기는 수학의 공식처럼 원칙이 있다. 하지만 우리 지도자들은 매뉴얼이나 원칙 없이 각자의 노하우를 전하려고 한다. 이런 고백이 부끄럽기지만 분명 사실이다. 캐칭은 이렇게 하고, 스텝은 어떻게 밟고 하는 식의 기본기 교육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다.
기본기는 세계 어딜 가나 동일하기 때문이다. 기본기만큼은 일관성 있게 가르쳐야 한다. 그 뒤에 노하우가 더해지는 것이다.
Lesson 3: 골키퍼는 왜 로테이션이 없나?
왜 골키퍼는 다른 포지션처럼 로테이션 체제를 거의 가동하지 않을까? 필드 플레이어는 직접적인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골키퍼는 축구에서 가장 예미한 포지션이다. 항상 경기 감각이 있어야 한다.
감각을 잃으면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지고 그때는 투입해봤자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어쩔 수 없이 부상을 입거나, 정말 극도의 부진을 겪는 게 아니라면 지도자 입장에선 바꾸지 않는 것이 맞다.
경쟁 관계에서 하나의 비밀을 밝히자면 서드(세 번째) 골키퍼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최은성이 그런 경우다. 당시 이운재와 김병지가 둘 중 누가 경기에 나가도 상관 없을 정도로 팽팽하게 경쟁 중이었다.
그럴 때 서드 골키퍼는 경쟁에 끼어들기 보다는 팀 분위기를 살리는 선수여야 한다. 경기에 못 나간다고 인상을 쓰는 선수는 서드 골키퍼의 자격이 없다. 최은성은 2002년에 그런 역할을 정말 잘했다.
이운재보다 나이가 많은 데도 필드 플레이어가 모자라면 나가서 뛰어주고, 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등 1인 5역을 했다. 지금 대표팀에선 김영광이 그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Lesson 4: 골키퍼 전문 교육의 필요성
나는 골키퍼로 현역 생활을 보내는 동안 중학교 1학년 때 당시 3학년 선배에게 배운 기술에 의존해야 했다.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 보니 개념이나 기술을 정립할 수 없었고 오로지 누적되는 내 경험과 노하우에만 기대는 게 전부였다.
지금은 골키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환경도 많이 좋아졌다. 골키퍼의 중요성 때문에 고등학교, 대학교에는 골키퍼 코치를 두는 케이스가 많다. 하지만 여전히 골키퍼 전문 교육을 받지 못하는 선수가 다수다.
당장 모든 초중고와 대학, 아마추어 팀에 골키퍼 코치를 둘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협회 차원에서 정기적인 골키퍼 클리닉이라도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정 기간마다 각 지역 별로 전문 교육을 받기 어려운 골키퍼들을 모아 일관된 기본기를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골키퍼로 인해 국제대회에서 실패하던 과거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고 K-리그를 비롯한 전반적인 질을 높일 수 있다.
이제 골키퍼의 활동 영역은 페널티 박스 16.5미터 만이 아니다. 골키퍼는 축구에 가장 중요한 하나의 전략이다. 최종 수비수이자 공격의 출발점이다.
FIFA는 공격적인 축구를 권장하기 위해 늘 백패스 금지, 볼 소유 시간의 제한 등 골키퍼에게 불리한 규정을 신설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좋은 골키퍼가 있어야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축구가 세계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좋은 골키퍼의 육성이 절실하고 전문화된 교육은 필수적이다.
정리: 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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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코치가 말하는 최고의 골키퍼
[스포탈코리아] 김현태 코치는 골키퍼 육성에 관해선 대한민국에서 가장 탁월한 능력을 지닌 지도자다. 수많은 전, 현 유명 골키퍼를 키워냈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이운재를 서포트하며 4강 신화를 뒷받침했다.
대한민국 골키퍼 코치로서는 사상 최초로 두 번의 월드컵에 참가하게 된 그가 30년 축구 인생을 집약한 X-파일을 공개한다.
Lesson 1: 좋은 골키퍼의 정의
골키퍼가 얼마만큼 중요하냐고? 우승을 하고 안 하고는 전적으로 골키퍼에 달려있다. 특히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서 골키퍼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가깝게는 2002년에 올리버 칸과 이운재가 펼친 활약상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골키퍼의 차이가 경기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는 표면적으론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작년 K-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보자. 서울은 분명 수원보다 선수 구성 면에선 나았다. 하지만 수원에는 이운재라는 존재가 있었다.
김호준도 좋은 골키퍼지만 안정감과 영향력에선 이운재에 미치지 못했다. 이운재는 수원 수비의 질을 한 단계 높여주는 선수지만 김호준은 그 정도는 아니다. 그 차이가 우승과 준우승이라는 차이를 만들었다.
좋은 골키퍼란 간단히 말하면 골을 안 먹는 골키퍼고 그 말은 곧 안정감을 의미한다. 골키퍼는 자신이 가진 기량이 80점이면 그걸 꾸준히 유지해야 된다. 어느 날은 100점 플레이를 했다가 어떤 날은 70점 수준도 못 하면 팀 전체가 요동을 치게 된다.
골키퍼가 어찌할 수 없는 실점이란 것은 분명 있다. 그런 골은 먹어도 된다. 대신 반드시 막아야 하거나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장면에서 못 막는 골키퍼는 좋은 선수라 할 수 없다.
Lesson 2: 기본기 교육엔 원칙이 있다
1998년까지 우리는 월드컵에서 늘 고전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골키퍼에 있었다. 위치 선정, 캐칭에서의 작은 미스가 치명적인 골로 연결됐다. 국제대회에만 가면 늘 구멍이 됐던 골키퍼들의 부진은 기본기 부재에서 출발한다.
실수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본기의 열세를 의미한다. 필드 플레이어는 기본기가 부족한 것을 운동능력이나 기동력으로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골키퍼는 기본기 부족을 절대 숨길 수 없다. 골키퍼 뒤에는 아무도 없다. 실수를 하면 곧장 골이고 만회할 길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기본기를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기본기가 약한 선수들은 그냥 막는다는 개념에만 충실한 선수일 뿐이지 경기의 운명을 바꾸는 좋은 골키퍼 역할은 절대 할 수 없다.
골키퍼에게 요구되는 기본기라 하면 캐칭, 스텝, 자세, 다이빙 등을 들 수 있다. 위치 선정, 낙하 지점 포착 등은 기본기가 경험을 만남으로써 숙련되는 기술의 개념이다. 키가 크다고 공중볼에 강한 건 절대 아니다.
낙하지점을 잘 잡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판단력이 뛰어나야 공중볼에 강해진다. 제2의 동작을 위한 준비 자세도 그렇다. 그런 기본기가 없으면 하나만 생각하느라 대처가 늦어지고 공격수에 무조건 당하게 마련이다.
기본기는 수학의 공식처럼 원칙이 있다. 하지만 우리 지도자들은 매뉴얼이나 원칙 없이 각자의 노하우를 전하려고 한다. 이런 고백이 부끄럽기지만 분명 사실이다. 캐칭은 이렇게 하고, 스텝은 어떻게 밟고 하는 식의 기본기 교육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다.
기본기는 세계 어딜 가나 동일하기 때문이다. 기본기만큼은 일관성 있게 가르쳐야 한다. 그 뒤에 노하우가 더해지는 것이다.
Lesson 3: 골키퍼는 왜 로테이션이 없나?
왜 골키퍼는 다른 포지션처럼 로테이션 체제를 거의 가동하지 않을까? 필드 플레이어는 직접적인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골키퍼는 축구에서 가장 예미한 포지션이다. 항상 경기 감각이 있어야 한다.
감각을 잃으면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지고 그때는 투입해봤자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어쩔 수 없이 부상을 입거나, 정말 극도의 부진을 겪는 게 아니라면 지도자 입장에선 바꾸지 않는 것이 맞다.
경쟁 관계에서 하나의 비밀을 밝히자면 서드(세 번째) 골키퍼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최은성이 그런 경우다. 당시 이운재와 김병지가 둘 중 누가 경기에 나가도 상관 없을 정도로 팽팽하게 경쟁 중이었다.
그럴 때 서드 골키퍼는 경쟁에 끼어들기 보다는 팀 분위기를 살리는 선수여야 한다. 경기에 못 나간다고 인상을 쓰는 선수는 서드 골키퍼의 자격이 없다. 최은성은 2002년에 그런 역할을 정말 잘했다.
이운재보다 나이가 많은 데도 필드 플레이어가 모자라면 나가서 뛰어주고, 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등 1인 5역을 했다. 지금 대표팀에선 김영광이 그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Lesson 4: 골키퍼 전문 교육의 필요성
나는 골키퍼로 현역 생활을 보내는 동안 중학교 1학년 때 당시 3학년 선배에게 배운 기술에 의존해야 했다.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 보니 개념이나 기술을 정립할 수 없었고 오로지 누적되는 내 경험과 노하우에만 기대는 게 전부였다.
지금은 골키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환경도 많이 좋아졌다. 골키퍼의 중요성 때문에 고등학교, 대학교에는 골키퍼 코치를 두는 케이스가 많다. 하지만 여전히 골키퍼 전문 교육을 받지 못하는 선수가 다수다.
당장 모든 초중고와 대학, 아마추어 팀에 골키퍼 코치를 둘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협회 차원에서 정기적인 골키퍼 클리닉이라도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정 기간마다 각 지역 별로 전문 교육을 받기 어려운 골키퍼들을 모아 일관된 기본기를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골키퍼로 인해 국제대회에서 실패하던 과거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고 K-리그를 비롯한 전반적인 질을 높일 수 있다.
이제 골키퍼의 활동 영역은 페널티 박스 16.5미터 만이 아니다. 골키퍼는 축구에 가장 중요한 하나의 전략이다. 최종 수비수이자 공격의 출발점이다.
FIFA는 공격적인 축구를 권장하기 위해 늘 백패스 금지, 볼 소유 시간의 제한 등 골키퍼에게 불리한 규정을 신설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좋은 골키퍼가 있어야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축구가 세계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좋은 골키퍼의 육성이 절실하고 전문화된 교육은 필수적이다.
정리: 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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